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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4

두 아이 아빠의 무게와 작은 희망, 블로그로 찾은 길

요즘 들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두 살 된 첫째 아들이 달려와 “아빠!” 하고 외치는 소리가 그렇게 반갑고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안방에서는 이제 갓 3주 된 둘째가 조그맣게 울고 있다. 아내가 둘째를 달래느라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웃음과 동시에 미안함이 밀려온다.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책임감이 뿌리 깊게 자리 잡는다. 솔직히 말하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먼저 드는 걱정은 돈이다. 육아용품부터 아이들 교육, 병원비에다 갑자기 생길지도 모르는 예상치 못한 지출까지, 언제 어떻게 큰돈이 훅 빠져나갈지 모르는 현실이라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매달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면..

기록의 서재 2025.03.07

주말, 두 살 아이 독박 육아 후기

집에 아내가 없으니, 마치 조련사 없이 야생의 짐승과 단둘이 사는 기분이었다.거실을 정리하고 돌아서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 있다.장난감들은 언제 치웠냐는 듯이 제자리를 찾았고, 바닥에는 과자 부스러기가 산처럼 쌓였다.과자를 달라고 한다. 조금만 늦으면, "아빠!" "아빠!!" 하이톤의 외침이 내 고막을 위협한다. 이 작은 존재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낼 줄은 정말 몰랐다.  자신이 고양이인 줄 아는지, 빈 종이상자만 보면 쏙 들어간다. 꺼내주면 다시 들어가고, 또 들어간다. (그냥 거기서 살아라...) 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너무 힘들다. 하지만 두 마디로 겨우 표현하는 어눌한 말을 하나하나 추측해 가며 정답을 찾아줄 때,  그 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 모든 힘듦이 사라진다. 이제 정말 ..

기록의 서재 2025.02.24

명절 후, 한밤중에 달리며 재충전하다

꿈만 같던 명절이 끝나고, 오랜만에 출근하는 아침. 익숙한 길도 오늘따라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출근길 풍경도 평소와 달리 어수선하게 다가왔지만, 회사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들이 반겼다.모두가 명절 동안 충분히 쉬고 온 것처럼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회사 분위기에 나 또한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명절 동안 푹 쉬고, 운동으로 몸을 달래면서인지 평소와는 다른, 뭔가 특별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이전에는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아 하루 일정을 세우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오늘은 몇 분 만에 계획이 정리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어쩌면 운동 덕분일지도? 팀장님께서는 명절 전에 “명절이 지나면 준비중인 계획표를 인수인계하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기록의 서재 2025.02.04

아빠의 무게를 딛고, 다시 찾는 나의 시간

너무 무겁다. 아빠의 무게 (+ 아빠하기 싫지만)         첫째가 태어나고,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첫째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서 운영중이였던 사업을 접고 PD로 직장에 들어간 후로, 내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회사의 업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육아까지 포함된 책임감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압박감을 주었다.  제대로 된 휴식을 가지지 못해, 날이 갈수록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갔다.   초조함과 불안함 속에서사업 경력을 인정받아 높은 직책으로 입사한 만큼, 새로 팀을 꾸려 반드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한편, 집에서는 아내가 모유 수유와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며 나의 퇴근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에서, 나의 사소한 말실수..

기록의 서재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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