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서재

명절 후, 한밤중에 달리며 재충전하다

숨쉼 2025. 2. 4. 02:10
반응형

꿈만 같던 명절이 끝나고, 오랜만에 출근하는 아침. 익숙한 길도 오늘따라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
출근길 풍경도 평소와 달리 어수선하게 다가왔지만, 회사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들이 반겼다.
모두가 명절 동안 충분히 쉬고 온 것처럼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회사 분위기에 나 또한 새로운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명절 동안 푹 쉬고, 운동으로 몸을 달래면서인지 평소와는 다른, 뭔가 특별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아 하루 일정을 세우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오늘은 몇 분 만에 계획이 정리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어쩌면 운동 덕분일지도?
 
팀장님께서는 명절 전에 “명절이 지나면 준비중인 계획표를 인수인계하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오늘이 그 날이었다.
나는 출산 휴가를 얼마 남기지 않아 팀장님께서 일정 초안 정도만 부탁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듣고 보니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작업 전체 공정이 루틴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다가올 야근의 긴 그림자가 머릿속을 스쳤다.
내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출산 휴가 전까지 야근은 거의 확정된 듯했다.
 
평소 퇴근 후 회사와 집이 멀어 10시쯤 도착하는 나는 오늘은 평소와 달리 야근을 마치고 12시쯤 집에 도착했다.
피곤함 속에서도 운동을 한 덕분인지 정신은 오히려 맑았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분리수거를 끝내고, 재빨리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후, 명절 때 달렸던 동네 거리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늦은 밤, 텅빈 거리

 
달리면서 느낀 행복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하나씩 날아가고, 그 자리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분이었다.
출근길의 추웠던 날씨와는 달리, 해가 진 밤거리는 차갑고 날카롭게 다가왔지만, 그 속에서도 거센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순간 내 정신은 다시금 맑아졌다.
 

늦은 밤, 텅빈 공원 헬스장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공원 헬스장에 도착했다. 주중이었고 늦은 밤이라 그런지 헬스장은 텅 비어 있었다.
허기진 몸을 잠시 쉬게 하며, 가볍게 턱걸이 10회 정도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계는 이미 오전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니 오히려 마음이 든든했다.
이 기분, 내일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의 달리기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명절 후 일상의 새로운 시작과 나 자신에 대한 재발견의 시간이 되었다.
하루의 끝에서 느낀 상쾌함과 활력이 내일의 또 다른 도전을 향한 발걸음에 큰 힘이 되리라 믿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