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서재

아빠의 무게를 딛고, 다시 찾는 나의 시간

숨쉼 2025. 2. 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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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다. 아빠의 무게 (+ 아빠하기 싫지만)

 

 

 

 

 

 


 

 

 

첫째가 태어나고,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서 운영중이였던 사업을 접고 PD로 직장에 들어간 후로, 내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회사의 업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육아까지 포함된 책임감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압박감을 주었다.

 

 

제대로 된 휴식을 가지지 못해, 날이 갈수록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갔다.
 

 

 

초조함과 불안함 속에서

사업 경력을 인정받아 높은 직책으로 입사한 만큼, 새로 팀을 꾸려 반드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다.

한편, 집에서는 아내가 모유 수유와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며 나의 퇴근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에서, 나의 사소한 말실수라도 생기면 아내의 쌓였던 감정은 폭발했고,

이어지는 잔소리에는 아내의 우울과 정신적 고통이 담겨 있었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그 시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초조함과 불안함이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내 몸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품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증상이 찾아왔다.

 

하품이 나올 듯하다가 다시 들어가버리는 답답한 현상이 반복되었고, 억지로 하품을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숨이 막히는 듯한 불편함이 몰려왔다.

 

작게 시작된 이 증상은 점차 심해지며 나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왔다.

 

 

 

몸과 마음의 경고

시간이 지나며 더 심한 증세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 단순한 문제 해결조차 버거웠다.

 

속이 답답해지다가, 역류성 식도염이 찾아왔다.

 

목과 등이 서서히 긴장되다가, 근육이 경직되었다.

 

그럼에도 치료받을 시간조차 없었다.

 

 

 

회사는 집에서 너무 멀었고, 퇴근하면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어느 순간부터 하품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머리가 흰 띠로 조이는 듯한 두통에 시달렸고, 만성화된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정말 괴로웠다. 그때는 그저 살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구원의 시간: 2025년 설날 연휴

이런 고된 날을 보내던 중, 나에게 한 줄기 빛 같은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바로 2025년 설날 황금연휴였다!

 

월요일 대체공휴일까지 포함된 이 연휴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단호히 말했다.

 

"회사 첫 출근 이후 2년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으니 이번 연휴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겠습니다!"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이때 쉬지 않으면 정말 부서질 것 같았기에 나는 절대 양보를 할 수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연휴가 찾아왔다. 회사 걱정 없이 집에서 잠만 잘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젊었을 때는 당연했던 일이 자식이 생긴 후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 였다니..ㅎ

 

아내의 매서운 눈초리를 무시하고 낮부터 잠들기 시작했다.

 

거의 4일 동안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만 잤다는게 놀라왔다.

 

'정말 몸이 많이 피곤했었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씩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
 

 

 

새로운 시작: 건강 찾기 프로젝트

연휴 5일째 되는 날, 체력이 어느 정도 돌아오자 갑자기 운동을 하고 싶어졌다.

 

몇 년간 출퇴근길 걷기 외에는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본 적 없었는데,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다.

 

예전처럼 활기찬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운동복을 챙기며 스스로 다짐했다. "이번엔 진짜 건강을 되찾아보자!" 그렇게 나의 건강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휴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위해 노력해야 겠다.
 

 

 


 

 

 

첫날 부터 화끈하구만!

눈 쌓인 공원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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