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깨 치료를 위해 오랜만에 집에서 조금 먼 병원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집 근처에서 뚝딱 해결하거나, 귀찮으면 배달을 시켰을 텐데… 치료 후에 딱 점심시간이 겹치니, 오랜만에 밖에서 뭘 먹어볼까 싶더라고요.
쌀쌀한 날, 대부분 그럴 땐 뜨끈한 국물이 먼저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지도 앱을 켜고 검색해보다가, 하남의 신장시장을 지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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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돈된 신장시장의 첫인상
‘시장’ 하면 왠지 모르게 오래되고 복잡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신장시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깨끗하게 정비된 골목들과 꽤 모던한 분위기 덕분에 마치 요즘 ‘핫플레이스’처럼 느껴졌어요.
예전에 아내가 “신장시장에는 맛집이 정말 많아서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라고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연히 끌려 들어간 선지 해장국 전문점
원래는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지만, 시장 입구를 지날 무렵 ‘선지 해장국’이라는 간판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오, 이건 또 뭐지?” 하는 호기심에 발길이 그쪽으로 자연스레 향했어요.
입구는 시장 골목 특유의 좁고 옛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나긴 했지만, 뭔가 ‘진짜 맛집’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게 앞에 6시 내고향 출연 이력까지 붙어 있으니,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안쪽은 예상 외로 아담하고 깔끔했습니다.
시장 골목에 있어서 좁긴 했지만, 테이블이며 주방이며 필요한 건 모두 잘 갖춰져 있었어요.
한때 편의점 알바를 할 때 선배가 “이 작은 공간에도 다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서도 ‘선지 해장국’이라는 하나의 메뉴에 모든 정성을 다 쏟는 느낌이랄까요?
포장도 가능해 보이는군요.
메뉴 선택: 우거지 선지 vs 우거지 양선지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가장 윗줄에 우거지 양선지가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 집의 대표 메뉴구나” 싶었죠. 바로 아래 줄에는 우거지 선지가 있었고요.
‘양선지’는 말 그대로 양(소의 위)까지 들어간 선지 해장국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장님께 물어보니 “양이 들어가냐 안 들어가냐의 차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평소엔 양 들어간 걸 좋아하지만, 이날은 선지의 순수한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우거지 선지를 주문해 봤습니다.
붉은 국물의 강렬함, 그러나 담백하고 구수한 맛
기존에 제가 알던 선지 해장국은 국물이 맑은 편이었는데, 여기 선지 해장국은 빨갛고 얼큰해 보이는 국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와, 이거 엄청 매운 거 아냐?” 싶었지만, 막상 한 입 먹어보니 담백하고 구수하면서 끝 맛이 얼큰하게 깔리는 느낌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우거지와 선지도 부드러워서 목 넘김이 참 편안했고, 국물은 얼큰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히 깊은 맛이 났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선지 해장국을 자주 먹었을 텐데, 괜히 저 혼자 “아차!” 싶을 정도로요.
다른 집과 차별점: 깊고 진한 ‘얼큰 담백’의 조화
일반적인 선지 해장국은 맑으면서 선지 특유의 살짝 쌉쌀한 맛이 강조되거나, 반대로 고추양념이 너무 강해서 선지 본연의 맛이 가려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집은 얼큰함과 담백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선지의 구수한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맵기만 한 국물이 아니라, 진하게 우러난 육수에 부드러운 우거지가 더해져서 “아, 이건 여기만의 맛이네” 하고 느끼게 되더군요.
집사람과 다시 오고 싶은 곳
원래는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오히려 만족도가 훨씬 컸습니다.
“나중에 아내랑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나이가 좀 들었지만, 이런 따끈한 국물집에서 데이트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신장시장에 들르신다면,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치기엔 아쉽습니다.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땡긴다면 이 선지 해장국집을 꼭 한 번 찾아가 보세요.
분명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줄 겁니다.
총평
- 위치: 하남 신장시장 내
- 분위기: 깔끔한 실내, 시장 골목 특유의 정겨움
- 메뉴: 우거지 선지, 우거지 양선지 등
- 맛: 얼큰하지만 담백한 국물, 부드러운 우거지와 선지
- 특징: 다른 집보다 국물 맛이 더 깊고 부담 없는 매운맛
여러분도 혹시 하남 신장시장 근처에 가실 일이 생긴다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이 선지 해장국 맛집을 한 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집사람도 조만간 함께 가보려 해요.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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