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모른 척 하세요 - 무서운 이야기 괴담 썰

어느 날 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깊은 산속의 조용한 캠핑장은 우리 외엔 아무도 없었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잠이 들고 나 혼자 불씨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숲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도와주세요…"
 
나는 순간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 듯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구세요? 괜찮으세요?"
 
그러자 숲속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도와주세요… 길을 잃었어요…"
 
나는 순간 망설였다. 하지만 그때, 텐트 안에서 자고 있던 친구 중 한 명이 갑자기 내 팔을 꽉 붙잡았다. 친구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절대 대답하지 마. 무조건 모른 척 해야 해."
 

 
나는 친구의 진지한 표정에 당황했다.
"왜 그래? 누군가 길을 잃었다잖아."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이 산에서 밤에 길을 잃었다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절대 반응하면 안 돼. 무조건 모른 척 해야 해."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친구의 말이 끝나자마자 숲속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거기 있죠?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나는 숨을 죽이고 친구와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침낭 속에 몸을 숨겼다.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텐트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거기 있는 거 알아요… 왜 모른 척 하세요…?"
 
나는 두려움에 떨며 친구의 손을 꽉 잡았다. 친구는 내 귀에 대고 다시 속삭였다.
"절대 대답하지 마. 무조건 모른 척 해야 해."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우리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이 밝자마자 서둘러 캠핑장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인터넷에서 그 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산 캠핑장 근처에서 실종 사건이 자주 발생하며, 밤중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절대 반응하지 말고 무조건 모른 척 해야 한다."
 
그 글 아래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나도 그 목소리를 들었는데, 대답한 친구는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절대 반응하지 마세요. 무조건 모른 척 하세요."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날 밤, 내가 만약 친구의 말을 듣지 않고 그 목소리에 반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분도 기억하세요.
 
어둠 속에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절대 반응하지 마세요.
무조건 모른 척 하세요.